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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투자일지

[와디즈]모헤닉 게라지스? 뭐하니 사기꾼들.. 투자실패사례

by 패드로 2020. 5. 26.

처음 와디즈라는 플랫폼이 뜨고

이 플랫폼으로 비상장 주식들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투자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투자한 회사가 있었다.

바로 모헤닉 게라지스 라는 기업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은 절대 하지 않을 어린 생각으로 투자를 진행했었다.

 

다시 와디즈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2016년 10월 펀딩에 참가했었고, 신입사원에 이것저것 재테크 수단을 찾던 중이었던 것 같다.

홈페이지 보니 참 많이도 해먹었네 사기꾼들..

 

결론적으로는 실패한 투자였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모헤닉게라지스는 현재 정리매매 기간을 지나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인스타 해시태그로 검색을 해보면 죄다 김태성 대표를 욕하고 있다. 뭐 당연한 결과려나..

 

모헤닉 게라지스는 투자 사기로 최근 기사가 뜨고 있고, 투자자들 피해 카페도 생겨 몇백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사회초년생이었고 금액 단위로 최소 금액으로, 모헤닉 게라지스와 모헤닉 스테이를 합해도 투자금액 100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당시 배당금 공개 등으로 투자자별 투자 금액 리스트를 봤을 때 천 단위 이상으로 투자한 사람도 꽤 많았었다.

 

와디즈에서도 모헤닉 게라지스에 신고되는 내용에 대한 소명 요청을 했지만 소명 내용은 없다. 잠적이지 뭐.

 

아래내용 별거 없음요

- 투자 내역

모헤닉 게라지스에 50만원, 스테이에 75만원 정도 투(기)자했었다.

투자 사기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려하니 MG수첩에서 잘 정리해둔 것이 있어 링크를 남긴다.

https://www.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25554

 

[MG수첩] 한국의 테슬라 꿈꿨던 모헤닉, ‘34억 규모’ 투자 사기 논란 왜?

모헤닉은 구형 갤로퍼 리스토어 업체로 잘 알려진 회사다. 한때 국내 클래식카 복원 열풍의 주역이었고, 이후 캠핑 등 레저 인구 증가에 힘입어 성공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업�

www.motorgraph.com

 

다시 김태성 대표가 적어놓은 글들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허세 글에 세계 최고 수준 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면서 근거 자료는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자주 쓰이는 레파토리가 있는데

~사활을 걸었습니다. ~00기술을 적용할 예정이고 세계 최초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를 달성했습니다. 내년에는 ~~할것으로 보입니다. 등이 있는데, 와디즈에 올라왔던 내용 일부를 첨부한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최강... 지금 보면 대표 필력이 3류 라노벨 수준이다..투명드래곤 으어어어

당시에 뭘 보고 투자를 했는지 과거의 나에게 물어보고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쎄한걸 느낀 건 꽤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투자금 회수를 포기하고있었다.

차량을 만들겠다는 회사가 만들겠다는 차는 안만들고, 차는 만들어도 안전성도, 기술력도 떨어지는게 확인되면서부터는 회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참 웃긴 점도 많았지만, 사기 행각에 대해서 나열하자면 글이 밑도끝도없이 길어질 것 같아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할 때 유의해야할 점 위주로 정리해보려한다.

 

1. 회사 성장성에 대한 근거

- https://www.wadiz.kr/web/equity/campaign/458?isWadizApp=N

 

앵콜! 대한민국 새로운 패러다임! 모헤닉게라지스 프로젝트 투자자 모집

앵콜! 영암공장 건설을 위한 3차 펀딩 모집! 모헤닉게라지스

www.wadiz.kr

예전 와디즈 홈페이지에 게시되었던 모헤닉게라지스 사이트를 가보면, 현재 올라오고 있는 프로젝트들과는 많이 다르다.

개인 블로그마냥 서두 없이 프로젝트가 게시되어있고, 현재처럼 깔끔하게 알아볼 수 있게 자료가 정리되어있지도 않다.

아마 이런 사례들을 통해서 와디즈 또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 같지만, 와디즈는 그냥 플랫폼이다. 

검증도 크게 안하는것 같으니 투자에 대한 검증은 직접 꼼꼼히 해야 한다.

당시 LG하우시스와 포스코 등과 MOU 체결했다고 해서 어그로를 끈 것 같은데, MOU는 사실 내용 별거 없다. 회사 다니지 않을 때야 와 기업끼리 친구 먹고 엄청난걸 해보는구나! 생각했지만 MOU를 직접 진행해본 경험이 있고 나서는 그냥 언플용인 경우가 많고 실제 협력은 그 다음에 서로 쌓아나가야 하는 것을 느꼈다. 실제 계약이 이루어지고, 해당 분야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 그 때가 되야 진정한 협력이라고 보시길.

 

2. 회사 기술력에 대한 근거

- 모헤닉 게라지스에서 말하는 세계 최고, 세계 최강 기술력은 그냥 대표의 어휘일 뿐 근거 자료가 없다. 사실 모헤닉은 오래된 차 프레임 바꿔서(리폼) 해서 다시 파는 회사로 이해했고 당시 개개인의 개성을 차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으로 투자를 진행했던지라 기술력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았는데, 파고 들어야한다.

기술력에 대해 적어놓았다는건, 그걸로 일을 벌일 생각이 있다는 거고 그게 삽질이 될지 아닐지는 알고 같은 배에 타야할 것 아닌가?

나중에 전기차나 OS,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삼성도 만들다 포기했던 OS인데 말 뱉으면 다인가..ㅋㅋ

 

3. (중요)본 사업에 충실한지

-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안들었다. 자동차 리폼 회사! 우린 리폼해서 유니크한 차량을 판매할거야! 라고 하고 그것만 집중하면 될것을, 밴드에 초대받고 나서 보니 느낌이 쎄했다. 모헤닉 스테이처럼 카페를 포함한 문화 공간을 만든다는거야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코인, 캐시, 스톤 등의 이상한 가상화폐 짝퉁을 만들더니(블록체인도 적용 안된 짝퉁 같다. 코인거래소에서조차 기피하는 제 3의 무언가) 그 가상화폐도 아닌 무언가로 온라인 쇼핑몰을 하고 있다. 

비상장이라 손절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손절한건 바로 이 공지가 떴을 때인데, 주식과 채권을 지네가 만든 이상한 스톤으로 전환 신청을 받기 시작한거다. 뭘믿고? ㅋㅋ 당연히 신청하지 않았지만 이 때 신청한 사람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표한테 문의해서 스톤은 뭔지도 모르겠고 나중에 근거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은데 뭐가 나은거냐 물어봤더니 "뭐가 낫다고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톤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라는 황당한 답변이 왔다.

그 때 부터는 그냥 소통 포기.. 

 

크라우드 펀딩으로 주식 투자를 한 케이스 중에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긴 하지만 주식 손절할 거 아니면 주식이라는 형태는 꼭 유지하길 바란다. 주식도 휴지조각 될 수 있는 건 똑같지만, 그래도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입증은 되지만 스톤은 뭔데? 모헤닉캐시? 모헤닉코인? 나중에 법정에서 이게 뭔지 설명하고 있을텐가?

 

크라우드 펀딩을 할 만큼의 회사들이 코인 쪽에 기웃거리는건 참 마음에 안든다. 

투자한 회사 중에 오쎄인이라는 회사가 또 있는데, 여기도 코인은 실패했다.

치과 치료/재료 결제가 가능한 오쎄인코인이라는 것을 발행했는데, 해당 코인은 2018년 11월에 발행되고 그 이후에 아무도 모르는 거래소에 상장되었다가 얼마 안있어서 거래소에서 사라졌다. 코바이셀이라는 거래소였는데 거래소 UI도 참 개떡같았다.. 대학생 과제 수준의 웹페이지..

회사도 실패를 인정하고 훗날 회사가 크면 다시 사겠다는 식으로 얘기는 하고 있는데, 애초에 이런건 시작 안했으면 좋겠다...

나도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는 모든 대표님들이 탑재했으면 좋겠다. 문어발은 대기업되고나서 하자.

오쎄인 코인

모헤닉은 분양권 계약을 하기도 하더라. 그저 헛웃음.. 이건 아마 한사람 없을거라 본다. 없겠지..? 

 

4. 주주와의 소통

-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할 경우 대부분 네이버 밴드를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진행한다.

재작년까지는 와디즈를 통해 많은 기업에 투자했었고, 대부분은 밴드를 통해 잦은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모헤닉은 여기서도 문제가 많았다. 

대표가 하고싶은 말만 하고,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안좋은 표정을 짓거나 반대 의견을 남기면 밴드에서 추방당한다.

모헤닉에 투자한 사람들 이라는 밴드가 생긴것도 이 이유에서 시작된게 아닐까 싶다.

나는 당연히 추방당했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데 좋은 표정 지어주고 좋은 의견을 남길 수 있겠는가..

"주주" 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있다면 주주를 이렇게 취급해서는 안된다. 당시 모헤닉의 꿈을 같이 꿔갈 사람들만 밴드에 남겨둔다는 내용의 글을 봤는데, 그럴거면 니돈으로 사업해라. 투자받지 말고..

 

5. (플랫폼) 와디즈 너무 믿지 마라

가장 하고싶은 말 중 하나인데, 와디즈는 그냥 단순 플랫폼이다. 와디즈에 올라온다고 특별히 검증되거나 특출난 기업이 아니다. 와디즈는 그냥 총 투자금액의 n%를 수수료로 받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마케팅을 해주는 회사일 뿐이다.

그 마케팅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지도 않고 현재까지는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을 하고 있다.

tv광고도 할 정도로 트래픽은 많아서 이용은 하고 있지만 슬슬 삐그덕거리는게 눈에 보이고 있다.

리워드는 외국 사이트 것을 쓰면 썼지, 나는 절대 쓰지 않고 있고 투자 부분만 쓰고 있는데, 리워드 부분에도 카피제품, 사기제품, 마케팅 과대 제품들이 많은데다가 펀딩 개념이라 환불도 제대로 되지 않는 케이스가 엄청 많다.

궁금하면 유튜브에 "사망여부" 검색해보시길

 

그리고 업체가 적어놓은 내용에 대해 와디즈는 책임지지 않는다. 

다음에 다뤄보겠지만 몇가지 사례들을 보자면

 

1) 브루마블 채권 원금 보장

브루마블 게임사에서 연이율10+a%로 채권 투자가 올라왔었는데, 투자 내용에 보면 "원금 보장"이라는 기업 답변이 있었다.

기사를 보니 원금과 연이율 10%까지도 상환이 보장된다는 답변을 적었었네. 에휴..

원금 보장이라는 말은 사실 쓰면 안되는 말이고, 와디즈 약관에도 있긴 하지만 당시 와디즈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채권 상환 기간이 되고 이자는 커녕 원금을 하나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클레임이 생기자 그제서야 약관에 있다는 식의 답변을 줬을 뿐.

https://news.joins.com/article/22690646

 

제작사 '원금보장' 믿었다 '호구' 되는 크라우드펀딩

그런데도 이 회사 임원은 "6개월 만기 원금보장형채권이므로 원금과 연이율 10%는 상환이 보장됩니다"고 답했다. 6개월 만기로 연 10% 기본이율의 채권에 투자한 177명의 투자자들은(총 투자액 1억�

news.joins.com

스타트업 관련 강의에서 와디즈 직원분이 교육하러(와디즈 광고하러) 왔길래 해당 부분을 질문을 던졌는데 약관에 있다는 식으로만 답변을 주시더라.

2) 소득공제 된다던 성보 회사

회사 자체가 나빴던 건 아니다. 읽어보니 기술력이 있는 회사였고 시장 상황에 맞게 성장 가능성도 있어 투자를 고려해봤었는데 소득공제가 된다는 내용이 있어 투자를 고려해봤었다.(스타트업 투자는 소득공제 안받으면 왠만하면 하지마시길) 

근데 80년 창업, 40년이 되어간다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으면서 소득공제가 된다고? 

소득공제는 벤처 인증을 받아야 가능하고 창업 후 7년 이상 된 회사는 이게 안된다.

와디즈에서 아무런 검증도 없이 어 된다네? 하고 된다고 올린 거다.

피드백이 있자 나중에 소득공제가 안되는 것으로 다시 변경이 되었고 투자 금액은 확 떨어졌다. 지금 보니 펀딩은 성공했네.

 

와디즈도 꾸준히 프로젝트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점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와디즈도 계속 볼륨 확장을 위해 사이즈를 키우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프로젝트들이 자주 보이는 편이고 이런 것에 피해를 입으면 결국 손해는 개인투자자 몫이다.

 

크라우드펀딩이 '안전'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겠지만 그래도 울트라하이리스크를 하이리스크 정도로 줄이려면 대표/팀원이 검증된 사람인지, 위에 나와있는 뻘짓을 안할 회사인지 등은 판단 후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고, 소액으로 도전하되, 꼼꼼히 살필 자신이 없으면 대신 살펴줄 VC가 투자한 이력이 있는지/같이 투자하는지 등을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모헤닉도 보면 VC는 투자 이력이 없다. 자세히 까봤을테니... 근데 이러고도 와디즈에서는 순수 크라우드펀딩의 힘! 이라는 타이틀로 투자 성공 사례에 모헤닉 게라지스가 올라와있다는게 유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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