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N, 원유는 내리는데 ETN은 올라? 시장의 광기

주식 좀 한다고 하는 분들이나, 이번 코로나로 인해 저점 매수를 찬스로 생각하고 막 주식에 발을 디딘 분들까지

모두 원유의 가격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상 초유의 급락을 보여주면서 누가봐도 이 가격 이하로는 안떨어질 것 같고, OPEC 감산 합의 회의 일정이 코앞에 있자

모든 사람들이 원유 ETN을 사려고 앞다투어 매수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이제 ETN이 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과,

팔고 나서야 아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네요? 하는 글들도 보이고,

괴리율이 뭐죠? 롤오버비용이 뭐죠? 하는 질문 글들도 많이 보입니다.

 

약간 혼자서만 하는 게임이 있는데, 신규 유저들이 오면서 활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배당 관련된 포스팅이나 주식 관련 포스팅이 최근 조회수가 높은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안좋게 보는 시선들이 꽤 있고, "주식 하지마라" 라는 풍조가 셌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하게" 금융 지식을 갖춘 금융문맹률 낮은 국가가 되길 바라봅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능성이 보여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외국인들이 많이 나가있는 상태라 플레이어가 한명 없는 상태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방 먹인 셈이니까요.

 

물론, 이게 "묻지마" 투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ETN이 뭔지는 알고, 팔았을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떼어가고, 증권사에서 실제 거래는 하지 않는 선물거래라는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거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ETN거래는 증권사에서 바로 거래 가능하게 해주지 않고, 해당 상품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어떤 약관에 의거하여 거래되는지를 보여준 다음 동의를 받고 거래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현재 거래되고 있는 원유 ETN의 종목토론장이나 커뮤니티를 가보면 전혀 읽지 않고, 동의, 동의를 클릭한 다음 거래하고 있는 분들이 꽤나 보입니다.

 

중요한점은 "ETN"은 증권사 신용으로 만드는 "가격만 연동시킨 가상의 투자"라는 점입니다.

이 연동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주식 거래 호가창에 가격을 연동시켜 그 위로 매도/매수 물량을 엄청나게 거는 식으로 가격을 연동하죠.

 

문제는, 주식의 성격도 띠고 있어서 사람들의 매수가 몰리면 이 호가창을 뚫어버리고 가격이 상승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가격이 하락해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실제 유가와 연동되지 않는,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최근 뉴스에 의하면 이 괴리율이 90%까지 올라간 적도 있습니다.

증권사는 "증권사 신용"에 의거하여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괴리율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매수/매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는 "명분"이 있습니다.

알게모르게 거래를 하는 주체자들 다 동의를 한 부분이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환율 헷지도 하지 않아서 오로지 원유 가격에만 영향을 받는 녀석이죠.

최근 최저 1,470원을 찍고 오늘자 가격으로 3,840원을 기록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오 유가 따라가네? 라고 보기엔 비슷한 애들을 한번 볼까요

 

삼성 상품은 4% 오르는 와중에 신한 레버리지는 보합을 보이고있죠. 헷지와 언헷지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면 레버리지는 보합인데 KODEX 상품은 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이 상황도 이상합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원유 가격은 하락중인데 ETN 상품만 덩그러니 올라가고 있는 현상도 봤습니다.

결론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거죠. 시장의 광기입니다.

ETN은 괴리율을 줄여야 해당 상품의 의의가 있지만, 괴리율이 높다고 해서 별도의 규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괴리율이 커질수록, 발생한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아먹을 수 있고, 그 와중에 괴리율 줄인다고 추가 발행 엄청 하면

증권사 배만 불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 와중에 사람들이 원유가격 폭등으로 수익을 낸다면야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괴리율 조정한답시고 증권사들이 가격 조정할 때 투자자만 엄청 손해보는 겁니다.

 

증권사가 나쁜놈이라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돈벌려고 존재하는 증권사입니다. 본인 돈은 본인이 지켜야죠.

 

물론 원유 상승에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 원유 가격은 아직도 매력적이니까요. 떡락을 거듭해 지금의 가격도 원래 가격의 반도 채 오지 않았습니다.

감산 합의해서 미국 세일가스 살아나려면 두배는 가야죠. 

 

그렇지만 감산 합의가 이번달에 한번만에 될지, 장기전으로 갈지는 아직 모릅니다. 계산은 해봐야죠.

롤오버 비용이랑 세금 제외하고, 증권사의 추가 발행 리스크나 괴리율 맞추기 명분으로 운용을 어떻게 하는지를 모두 감안해야죠.

 

포커로 치면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기다리며 하트 A 나와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옆에서는 플러시에 스트레이트에.. 꽤나 좋은 패들이 나와있는 상황인거죠. 물론 하트A가 나올 확률이 높죠! 저도 원유 투자 하고있습니다.

서두에서 얘기했듯 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각종 커뮤니티나 종목토론방에 질문이 올라오면 기쁜 마음으로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고있어요.

 

단! 한탕할 생각으로 왔다가 에이 안되네.. 하고 시장물 흐리고 가는 그런 결말은 아니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투자에 성공해서 건강한 부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