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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주식

맘스터치, 인수되고 잘 하고있나 볼까? + 기사 디스 + 매수

by 패드로 2020. 6. 11.
 

`맘스터치` 해마로푸드, PEF에 팔려 - 매일경제

케이엘앤, 1973억에 인수키로 사원출신 정현식회장 대박신화

www.mk.co.kr

주식 좀 하고, 날카롭게 세상을 보는 사람이라면 맘스터치 햄버거를 먹으면서 한번은 생각해봤을것이다.

국내 브랜드이면서 외국 브랜드들에 비해 저렴하고, 속 재료는 엄청 풍부한 이 맘스터치 햄버거는 어느 회사 것이며, 이 성장률과 인지도면 대박나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 회사는 파파이스 회사의 자회사 브랜드, 그 중에서도 실패한 브랜드였는데, 평사원이 싸게 인수한 후 탈바꿈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스토리만 보면 영화로 나올 것 같은 성공사례이고, 그 생각을 갖고 해당 주식을 찾아봤다면 꽤나 실망했을 수 있다.

드라마틱한 주가 변동은 없었으니.. 2000~3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있다.

무튼 그 평사원분은 회장이 되어 작년 말에 회사를 팔았다.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팔린 회사를 보니 2가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1. 그 평사원-> 회장님 되신 분은 얼마를 벌었을까

2. 그 이후 회사는 어떻게 굴러갈까

 

1번은 바로 계산기를 두드려보았는데, 사실 기사에 내용이 있더라. 1973억 규모의 거래(주당 3,500원) 규모라고 한다.

평생 놀고 먹어도 될 금액을 버셨으니 마음편히 은퇴하셔도 되겠다.. 인터뷰하시기로는 유망 신생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하셨으나 뭐 인터뷰에서 "그냥 이 돈으로 놀면서 살겁니다" 라고 할 수는 없으니 이후 행보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나라면 강남에 빌딩 하나 등기치고 월세 받으며 살 것 같다(?)

근데 회장직 계속 하신다더라. 뭐지?

 

2번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로 어느정도 방향성은 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다수가 "사모펀드가 인수했으니 이제 돈 벌려고 할거다" 라고 예상을 했고, 그 예상이 맞다.

 

주요 행보를 보자면 

1. 가격 조정

2. 구조 조정

3. 사업 정리

 

정도가 될 것 같다. 

 

1. 가격 조정

가격 조정을 보면 아래 기사에 나와있는데, 인수되기 전이야 뭐 상관없고 인수 후를 보면

 

"최소 8.3%에서 최대 11.8% 가격을 인상했다.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버거인 '싸이버거' 단품의 경우 2018년에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6.3%인 200원을 인상했고,

2020년에는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인 400원이 인상돼 두 번의 가격조정으로 인해 18.8% 인상률을 보였다.

또한 불싸이버거는 3600원에서 3900원으로 300원 인상돼 8.3%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세트 메뉴 4종(싸이버거, 불싸이버거, 살살이코버거, 언빌리버블)은 버거 단품에 2000원씩 더한 가격으로 일괄 조정됐다."

 

한국소비자협회, 맘스터치 가격인상 근거 부족해

2018년 대비 2019년 육계 시세 3.7% 감소해마로푸드서비스㈜ 영업이익률 7.5%, 동종업계보다 높아

www.ecomedia.co.kr

한국 소비자협회에서 클레임을 걸 정도로 많이 올린것처럼 보이지만, 대표메뉴인 싸이버거 기준 꼴랑 400원 올린거다.

원래 맘스터치 이미지가 "너무 싼데 너무 혜자(푸짐)하다" 였다면 400원이 올라서 "좀 싼데 양은 역시나 푸짐하네" 정도가 될 것 같다.

 

기업은 땅파서 장사하나? 퀄리티가 좋다면 그 정도의 가격을 받아야 하는건 당연한거다.

그냥 소비자 입장에서 롯데리아랑 맘스터치 가격 같으면 맘스터치 갈거다.

(사실 사먹는 입장에서 마음속 1위는 버거킹이다)

 

그리고 기사 보면 아래와 같이 KFC, 버거킹에 비해 맘스터치가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남기니, 엄청 남겨먹는구나! 하고 생각하게끔 해놨는데

이러지좀 말자

버거킹이 가맹점을 두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버거킹은 기본적으로 직영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실 거의 부동산 사업하는거 아니야? 랄 정도로 입지 좋은 곳에 직접 매장 차려서 운영한다.

근데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는 서울 송파구 방이시장에 있는 교육용 매장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 가맹점이다.

즉 프랜차이저 사업이 메인이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저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대신 매출 규모가 작을수밖에 없고, 직영점 중심은 매출 규모가 높은 대신(햄버거 매출이 다 매출로 잡히니까)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저렇게 근거를 제시할거면 매출 규모도 같이 제시해줘야지.. 편파적인 기사로밖에 보이지않는다.

팩트는 가격을 올리긴 했다. 400원. 이걸 가지고 영업이익률을 이상하게 가져와서 "이름처럼 따뜻한 엄마의 손길 일 수는 없었을까 가성비에 맞는 합리적 가격정책 모색해야" 와 같은 기사 문구는 적어놓지 말자 좀..

이런 기사를 보고 아 맘스터치 초심 잃었네 하고 떠나가는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 여전히 나는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한다(주가 말고 햄버거 가격이)

 

2. 구조 조정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출신의 임직원들을 차례대로 영입하고있다.

맥도날드 한국 사장이 그동안 운영을 요상하게 한 느낌이 있지만, 올해 앤토니님이 신규 대표이사로 바뀌고 다시 좋아지고 있는 만큼, 기존 임직원들의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실제 영입 인원을 하나하나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다.

기존 등기 임원 사임으로 약 9억원 정도를 또 절감했다고 하니 기존에 고액 연봉을 받아가던 잉여 인원들을 정리한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3. 사업 정리

맘스터치를 믿고 투자를 했었지만 참 마음에 안드는게 있었는데, 바로 문어발 사업 확장이었다.

아, 여담이지만 치킨 메뉴도 대폭 줄였다. 맘스터치 홈페이지 가보면 치킨메뉴가 19개다. 

햄버거도 대표 메뉴 9종만 남기고 줄인다. 

맘스터치에서 치킨 대표메뉴 생각나는 사람 있는가? 최근에 한번 할인행사한다고 해서 가봤는데 치킨메뉴가 너무 많고, 실제 시킨 것도 맛이 너무 없어서 실망했다. 역시 싸이버거가 진리..

백종원느님이 말씀하셨지.. 메뉴를 줄이라고... 

대폭 줄인다. 14개 줄이니 한 5개 정도 남는 것 같다. 그래그래.. 잘한다

무슨 회사가 카카오인줄 아는건지 이런저런 잡다한 사업을 엄청 많이했었는데, 아이스크림 사업과 사물인터넷 기반 기저귀, 비누, 골프 사업까지 하고있었다. 선택과 집중이 키워드인데 해마로'푸드'서비스 라는 회사명을 달고 왜...

 

'맘스터치' 앞세운 해마로푸드, 사업 다각화 나섰지만…'고전 연속'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무튼 이부분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있다.

싹 다 판다고한다. 잘하네~~~

 

주인 바뀐 맘스터치, 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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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hebell.co.kr

인수 될 때만 해도 사실 방향성을 알 수 없어 투자에 고민을 했었는데,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방향성과 의지 하나는 보여서 마음에 든다.

물론 인수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 노사 갈등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프렌차이즈 특성 상 가맹점들이 파업할 일도 없을거고..

구조 조정으로 인해 해외사업에도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어 매수를 진행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확장을 계획중이라고 하며, 부채 비율을 줄여 재정 건전성도 좋아졌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종목 토론방에서 인수 당시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사모펀드가 3500원에 이 주식을 샀으니 무조건 3500원 이상으로는 간다!! 영차영차!"

 

글 쓰고 있는 지금 가격은 2770원이다

이 부분만 보고 투자를 해서는 안되지만 전문 경영인들이 모여 3500원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인수를 결정한 것일 테니 그 가격 이상으로 올릴 '의지' 가 있다는 것으로는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첫 매수를 포함, 분기별 실적 추이에 따라 비중 조절을 할 예정이다.

손절선은 맘스터치의 품질이다. 가격 조금 올리는거야 그럴 수 있지만, 맘스터치 특유의 푸짐함과 맛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안된다.

 

다들 성공적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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