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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성공일기

팀플 사이드프로젝트 도전기록 - 2 (부제: 펀디 7기 1등하기까지!)

by 패드로 2022. 8. 4.

- 지난글 - 

 

팀플 사이드프로젝트 도전기록 - 1 (부제: 팀원 만나기 feat.펀디)

개발자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타 직종에 비해서 프로그래머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은 꽤나 많은 편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사이드 프로젝트란, 규모와 수익성과는 상관

padro.tistory.com

 

펀디 7기에 '마이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팀원을 모집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개월 반이 지나 펀디 7기가 끝났다.

과연 걱정했던것처럼 잘 안되었을지.. 아니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을지..! 는 제목에 이미 적어놨구나..ㅎㅎ

 

사람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하지만... 초반의 한명의 탈주자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의지가 넘사벽이신 분들이셨다..!

나름 개발자로 열심히 살았던지라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되는것도 많이 봐왔었고, 그룹 스터디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분들 만나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펀디 7기의 여정]

2월 19일에 진행된 팀 빌딩 행사를 시작으로, 6월 4일에 진행된 최종발표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처음에는 3개월정도니깐 시간 충분하네! 라는 생각이었는데.. 막 밤을 새거나 하진 않았지만 설렁설렁 하기에는 또 짧은 기간..

 

처음 명단이 구성된 팀은 7팀이었는데, 최종 발표에서 발표한 팀은 총 5팀이었다.

한 팀은 처음부터 스터디 목적으로 모인듯하여 팀빌딩 이후로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나머지 한 팀은 중간발표까지만 발표하시고 최종 발표는 안하셨다.

 

[우리 팀은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

매주 황금같은 주말. 일요일 밤 9시에 정기 회의를 가졌다. 사실 대부분의 인원이 직장인이라, 일주일 중 가장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일요일 밤에 회의를 갖는다는게 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왠걸, 다들 너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고 처음에 생각했던 회의시간 1시간은 늘 2시간을 넘기면서 끝이 났다.

2월 말부터 시작해서 총 21번의 회의. 개발자 회의는 2시간을 훌쩍 넘긴 일도 많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회의 시간만 40시간이 넘어간다. 

회의 기록

본래 세운 계획은 아래와 같았다...ㅎㅎ

기획과 디자인이 어우러져 3월부터 바로 디자인을 들어가서 5월 초에 개발을 끝내고 테스트 시작!

하지만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그렇듯 매주 회의 때 마다 기능이 추가되고, 그에 따른 디자인이 수정되고 하다보니..

외부 api(구글, 카카오톡 로그인 api) 연동 정도만 해두고 프로젝트 구조를 잡은 후에는.... 4월 말까지는 앱개발자인 나는 의견 내는것 외에는 일이 크게 없었다 ㅎㅎ..

 

대신 일정이 미뤄졌지만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있기에.. 디자인이 대부분 나온 4월 마지막주부터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더라.

테스트 기간도 일주일은 있어야 하기에 대충 시간을 따져보니 헉! 4주 정도의 개발 기간이 남아있었다.

일정표

그리하여 열심히 플러터 개발을 시작... 손놓은지 반년정도 되었고, Flutter 2.0도 안익숙한데 3.0이 나와서 바로 적용시키고 익숙해지고 나니 좀 속도가 붙었다(사실 3.0은 크게 공부할게 없더라)

기존 프로젝트에서 썼던 기능들 있으면 자가복제하고... 프로젝트 구조 그대로 따오고...

완성되고 나서 오늘 기준으로 wakaTimes로 개발 시간을 따져보니 141시간이 찍혔다.

하지만 저건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켜놓은 시간 기준이고... 아마 맥북 켜놨을땐 계속 켜놓은 걸테니.. 대략 50% 정도만 실제 개발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ㅎㅎ

 

[팀은 어떻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우리 팀은 원래 서포터까지 개발자를 4명 보유했었지만... 백엔드 개발자 한명이 문자 한통을 남겨놓고는 탈주를 하셨었다. 

멘붕이었는데 다행히도, 아주 고맙게도 서포터(정식 팀원은 아닌데 팀별로 도움을 주기 위해 1분씩 운영진에서 도움주시는 분)로 오셨던 분이 백엔드를 맡아주신다고 하셔서(거의 반 강제로 부탁드렸다) 영역별로 개발자 한명씩은 구성이 가능했다.

 

백엔드 - Spring(Java), MySQL

프론트엔드 - Next.js(React)

앱 - Flutter

 

사실 개발을 하면서도 조마조마했었다.

백, 프론트, 앱 각자 한명씩인 만큼 한명만 탈주해도 프로젝트 구성이 불가능한 수준이 되는지라..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그래서 조금씩 도와드리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좋았던 점>

- 사람들의 열정 

기획자님은 그냥 본투비 기획자셨다. 처음 오시고나서 첫 회의 진행되기 전까지 정해야할것부터 노션 세팅 등 필요한걸 다 세팅해주시고 주마다 해야할 일들을 딱딱 짚어주셔서 헤매지 않게 꽉 잡아주시는 느낌! 비대면 팀플이라 어색할 수 있었을텐데 처음에는 파티룸까지 잡아주셔서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셨다. 나중에 들어보니 파티룸 꽤 비싸던데...!!! 멋지심

초창기에는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으니 n빵해서 보시죠? 했으면 참석률이 낮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덕분에 사람들과 한번 친해지고 프로젝트를 좀 더 편하게 진행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 도중에는 외국 출장도 잦으셨는데 출장지에서 일요일 저녁에 회의 참석을 하시더라...(나라면 관광지 다니기 바빴을텐데....)

 

프론트엔드 개발자분은 취준 중인 분이셨는데, 개발자 셋 중에 깃 관리를 가장 잘해주셨다. 자주는 아니지만 들어가서 이슈로 올린 부분들을 봤었는데, 고민 수준이 경력 개발자가 할법한 고민들을 하고 계셔서 신기... 공부를 길게 하셨는지 내공이 있으셨고 개발할 부분들에 대해 대충 브리핑해도 매우 잘 이해하셔서 신기했다..ㅋㅋㅋ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는분..! 

백엔드 개발자분이랑 비슷한 위치에 산다고 들었는데 만나서 같이 작업도 하시더라.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은 나도 아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취업하셨다!! 그래그래 취준생에 머무를 레벨이 아니었어...!

 

백엔드 개발자분은 알고보니 DB쿼리문을 전문적으로 하신 분이셨다. 처음 프로젝트 기획 당시에 기능 정의를 하면서 얘기를 나눌 때 느꼈던 부분들인데, 이 프로젝트를 혼자 하는걸 포기했던 이유 중 하나였던 DB설계 및 쿼리에 관한 어려움들을 아주 쉽게 해결하시더라... 다만 의외였던게 보통 내가 생각한 백엔드 개발자는 대부분이 api 개발자고, 프로토콜이나 통신, 메소드를 빠삭하게 꿰고 계신 분들이셨는데 특이하게 DB에 올인하신 분이셨다!! 처음엔 그래서 당황한 부분도 많았다. DB설계랑 쿼리 엄청 쉽게 짜셔서 서버 세팅이나 api 연동은 엄청 쉽게 하실거라 생각했는데 막히는 부분들이 잉? 하는 부분.. 게임으로 치면 최종보스를 기본무기로 잡아버렸는데 갑자기 옆에 있는 슬라임한테 죽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백엔드는 Spring(Java)으로 개발해서 프로젝트 구조나 구동원리까지는 파악했으나 Spring 프로젝트 성격이 원래 그런지 git clone한 프로젝트를 실행시키는데에도 노력이 많이 들었고, 그렇게 수정한 프로젝트를 다시 올리니 이번엔 백엔드 개발자 pc에서 임포트가 안된다고 하더라..  버전 맞출게 뭐그리 많은지!!!!

뭔가 삽질을 또 많이 하면 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겠지만 감사하게도 공부해서 해보겠다고 하셔서 한주에 평균 3개 정도의 api 개발 요청을 드렸었다.

 

디자인은 세분이 진행하셨는데, 여러 이유로 한분은 레퍼런스 및 자료조사 전문, 한분은 UI/UX 전문, 한분은 일러스트 전문으로 분업이 되었다. 그 동안은 늘 외주로 프리랜서 디자이너 분들과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디자이너가 프로젝트에 애정을 가지게 되면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초창기에 PM님의 장소 후원으로 인해 칵테일 파티가 추진된 적이 있다. 각자 칵테일 재료 및 안주를 가져오고, 즉석으로 칵테일 도구를 활용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면서 놀기 위한 자리였다.

점심 때 부터 놀았으니 저녁까지 한참을 놀면서 술도 여러잔 마셔서 약간 알딸딸할 즈음, 디자이너분들이 갑자기 서비스 얘기를 꺼내시더라.

입에 착 붙는 서비스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나? 라는 얘기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다가 갑자기 한분은 아주 자연스럽게 태블릿을 꺼내신다.

그리고 나서 나온 [마실랭] 이라는 단어. 미슐랭에서 따온듯 하면서 음료를 권하는듯한 귀여운 타이틀 아이디어가 나왔다. 

술자리에서 나온 이 아이디어는 발전해서 서비스명과 정식 로고로 발전하게 된다.

 

마실랭 로고

술자리에서도 이어지는 서비스 생각. 이러한 분위기는 정식 회의 때도 추가되어서 처음에는 없던 수많은 기능, 일러스트,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피그마에서는 팀원들끼리 현재 접속 상태 및 액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UI/UX 디자인을 맡아주셨던 분은 내가 피그마를 접속할 때 마다 NPC마냥 늘 그자리에 계셨다. 나머지 한분의 디자이너님은 기획 절반, 디자인 절반 느낌으로 참여하셨는데 마실랭에 들어가는 수많은 사진들 수집 및 기능들에 대한 레퍼런스 조사, 데이터 정리를 맡아주셨다. 

 

<안 좋았던 점>

'해당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a.k.a 없다 ㅋㅋㅋㅋ

 

[결과는?!]

제목에 스포한대로 Fun.D 7기의 1등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마지막주는 정말 QA 리스트의 모든 항목을 다 클리어하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진행했고, 전체 계획의 100%를 다 하진 못했지만 스토어에 출시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개발을 완료했다.

당일 PM님은 수십번 연습한것처럼 매끄럽게 발표를 이어나갔고, 우리는 출시 수준까지 개발을 완료한 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앱이 올라갔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심사 기간 때문에 막혀서 apk 파일을 공유할 수 있었다.

발표 전까지는 구글 마켓 출시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과, 일부 기능을 안되는데 되는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점에서 찝찝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는데, 발표 당일에 보니 진척도 기준으로 엄청 앞서가고 있어서 놀랐다.

결과 집계 과정에서 살짝 해프닝이 있긴 했는데, 팀원 분들의 애정 덕분에 만족할만한 결과로 끝났다.

 

1등 상금은 100마논!!!

 

상금은 추후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해보자는 만장일치 결과에 따라 운영비로 어느 정도 놔두고, 나머지는 기쁨을 만끽하러 제대로 된 칵테일 바에 갔다. 한잔에 2만원씩 하는 칵테일... 내 돈이면 한잔이상 먹으려면 손이 덜덜 떨리겠지만... 상금이니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칵테일 이것저것 다 먹어본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최종 발표 이후로 2달이 지난 상황인데, 우리 팀은 아직도 매주 주말 저녁에 회의를 한다.

펀디 프로젝트는 잘 끝마쳤지만, 그 이후의 스토리도 잘 되어서 팀플 프로젝트 도전기록 - 3 까지 작성하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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