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xtra/체험후기

[무릎보호대] 검색했는데 광고 절대 아닌척하는 광고글 화나서 거른 후기

by 패드로 2023. 7. 17.

운동에 조금 재미가 들려서 크로스핏과 유사한 F45라는 운동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핏에 비해서 무게는 덜 치긴 하는데, 점프 동작이 꽤 많아서 하루에 두번(더블)을 하게 되면 무릎이 아프더라구요.

최근 마라톤 10km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그 때에도 오른쪽 무릎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이참에 무릎보호대를 한번 사볼까 하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첫 글로 네이버 포스트 글이 뜨고, 물리치료사를 10년동안 하신 분이 후기처럼 쓰신 글이 있어서 클릭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릎보호대 제발 속지 마세요 - 무릎고통 0000으로 끝내요"

사실 0000으로 끝내요 라는 문구도 봤으면 광고라고 바로 알아챘을텐데.. 무릎보호대 알아보면서 바로 뜨는게 선택지가 너무 많고, 

 

사실 구글에 '스폰서'라고 뜨는 내용들은 다 광고라, 저 부분을 읽었다면 광고인걸 인지하고 클릭하거나, 넘기거나 결정을 했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스폰서 글자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사실 저는 광고글을 보고 아 왜 광고야! 클릭안해! 하는 류의 사람은 아니고, 광고에서 눈살 찌뿌릴만한 내용 없이 제품의 장점을 잘 담아내고 과대과장이 아닌 광고글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해당 글을 보고 살짝 어이가 없더라구요..ㅎㅎ

킹받는 포인트가 딱 5가지 정도 있습니다.

 

일단 글 시작부터 아주 비장하게 다른 업체들을 깝니다.

거짓이 가득한 세상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비장미가 느껴집니다.

같은 광고면서 말이죠!

 

두번째 포인트는, '말도 안되는 마케팅을 극도로 싫어하는 30대 소비자' 라는 부분입니다.

결론부에서 얘기되겠지만, 30대고 소비자일수는 있지만 마케터이거나, 해당 제품 관계자거나, 최소 해당 제품에서 어느정도 대가를 받은 글일텐데, 그 마케팅 수단에서 이런 말을 하는게 기만으로 느껴집니다.

해당 제품을 써본게 아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저격하거나 욕할 근거는 되지 않지만, 이런 식의 광고는 예전 유튜브에서 한창 붐이 일었던 '뒷광고' 논란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최근 이런 일이 워낙 많다보니 일반 소비자들도 이러한 마케팅 생태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잘 걸려들지 않겠지만 아래 글처럼 저도

'아무것도 모른 채 광고만 보고 제품을 덥석 구매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답답할거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브라우저로도 구글에서 무릎보호대를 검색했더니, 비슷한 내용이 되게 많이 나옵니다.

일반 블로그처럼 보이지만 실제 들어가면 위의 글과 아주 비슷한 패턴의 글이에요.

우선 맨 처음 시작은 자기소개. 나이는 몇대고 무슨 운동을 하다가 운동이 시큰거렸고, 제대로 된 무릎보호대를 찾기 전까지 한의원을 몇번을 갔고, 무릎보호대를 경차 가격만큼 샀고 얼마나 돌아돌아 많은 시행착오를 했는지를 적어둡니다.

 

그 다음으로는 무릎보호대의 유형과 앞으로 소개할 제품의 강점(두께, 재질, 지지대 등)을 강조하며 해당 강점들을 다 갖고있는 제품들을 비교분석한것마냥 표를 작성해둡니다.

(몇몇 글들을 보고 작성한거라 스크린샷 일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검색을 좀 해보니 한 제품만 그렇게 광고하는것도 아니구요)

A,B,C사가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결국 M사는 그걸 다 충족하는 제품이라는게 포인트일테니 일단 이부분은 그냥 넘어가는데, 이 다음이 또 다른 킹받는 포인트입니다.ㅎㅎ

 

하!지!만!

이 글의 주된 의미는 기준을 제시하는거라 제품명을 밝히지 않겠다고 합니다.

비교까지 다 해놨는데 갑자기 제품명을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 이 글이 광고임을 모르는 사람들은 열심히 댓글을 달거나 쪽지를 보내서 제품 문의를 할거라고 생각하겠죠? 아니나다를까.. 바로 밑에 [긴급 추가!] 타이틀을 달고 이런 글을 적어놓습니다.

이 글에서만 그런건 아닙니다. 몇몇 동일한 패턴의 글들이 있고 다른 제품을 홍보하는 글에서도 나타나고 있거든요.

아래는 다른 무릎보호대 글의 패턴입니다. 소름돋게 비슷하죠? ㅎㅎ

혹시 아직까지 이 글이 '등산을 좋아하는 40대 아저씨'나 '30대 무에타이 선수 겸 물리치료사를 겸하는 열정 소비자'가 글을 썼고, 문의가 너무 빗발쳐서 제품 링크를 걸어놨을 뿐인데, 해당 업체가 보고 그 링크에 구글 광고를 달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하려면 제품 링크 걸때 그냥 스마트스토어 링크가 있어야죠...ㅎㅎ

아래 제품의 하단 링크를 보면 bit.ly라고 되어있습니다.

긴 url을 짧게 만들기 위한 서비스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건 보통 마케터들이 '아 어떤 사람들이 어떤 블로그 글을 보고 우리 제품 페이지에 방문했구나' 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 사이트 뒤에 블로그 정보나 글 정보 등을 태그로 덕지덕지 달아놓고, 이걸 깔끔하게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알 수 없게 하기 위해 쓰는 서비스에요.

백번 양보해서 진짜로 이 글을 쓴 사람들이 한 얘기가 다 사실이었다고 해도 링크 달아놓은거에서 빼박인 셈이죠.

그래서... 이런 광고하는 제품들을 다 걸러야하나?

 

사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제 막 제품을 알아보다가 이런 글들을 본거고, 마케팅만 요딴식(?)으로 할 뿐이지 제품 자체는 정말 신뢰도있게 잘 만들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거라.. 이런 광고들은 소비자 기만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안살것 같습니다만, 이를 피해서 우연히 들어간 스마트스토어가 동일하게 이런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업체일수도 있는거구요.

누가 이런거에 속아? 다 알면서 그냥 보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무릎보호대라는 카테고리가 젊은층 외에도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쓰시는 제품이다보니 오랜만에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특정 제품명이나 링크는 최대한 제거했습니다만, 이런 글들이 한두개가 아니고 패턴은 다 비슷한지라 이 글을 읽은 분들은 비슷한 글에 현혹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냥 믿을만한 스포츠브랜드에서 유명한거 사려구요(가격차도 많이 안나더라구요 ㅎㅎ)

댓글